한국 등 28개 연구소 연구원팀 연구보고서 발표
(워싱턴 AP=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유럽, 호주 등의 28개 연구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생명의 비밀을 연구하던 중 사람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고 살며 옷에 알을 스는 기생충인 이의 게놈(유전체)의 유전자 배열 순서를 밝혀냄으로써 이를 퇴치할 가능성이 열렸다.
연구팀은 21일 미국과학원 회보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사람 몸에 서식하는 이가 사람 피를 소화하기 위해선 특정 세균을 필요로 하는데 이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게 아니어서 이 세균을 죽이는 약을 개발하면 이도 함께 죽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 새로운 종류의 방충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
이의 게놈은 작고, 빛의 수용과 냄새와 맛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인간 신체에 기생하는 이는 사람들이 옷을 입기 시작할 무렵부터 머리 이로부터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고 인간에 기생하는 이와 침팬지에 기생하는 이는 약 500만-700만년 전에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가려움을 유발할 뿐 아니라 발진티푸스, 회귀열, 참호열 등의 질병도 옮길 수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 곤충학과장인 메이 베렌바움 교수는 성명에서 "이의 게놈을 밝힌 것은 사람들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성을 넘어 곤충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의 유인 커크니스와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 캠퍼스의 베리 피텐드라이가 이끌었다.